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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냥 5월16일』…「쿠데타37돌」맞은 JP

입력 | 1998-05-16 19:58:00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서리는 16일 빗방울이 간간이 내리는 가운데 국립묘지를 찾아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 내외의 묘소를 참배했다.

김총리서리는 5·16 37주년을 맞아 박전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면서 과거와 달리 간단히 묵념만 했을 뿐이다. 이날 하루종일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쿠데타로 규정한 5·16에 대해서는 물론 정치적 함의를 지닌 발언 자체를 아예 피했다.

이에 앞서 김총리서리는 5·16민족상 시상식 치사를 통해서도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다시 한번 모든 역량을 발휘해 나라를 일으켜 세우는데 나서야 할 때”라며 경제난 극복만을 강조했다.

김총리서리는 지난해 5·16 기념식에서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내각제를 만들어 놓고 물러나는 것을 ‘필생의 소망’으로 삼겠다”고 밝히는 등 그동안 정치적 발언을 자주 해왔다.

‘유신본당’을 자처하며 5·16 때마다 자신의 속내를 내비치는 화두(話頭)를 던져왔던 그가 입을 다문 것은 새 정부 들어 위상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