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 피트 샘프러스, 타이거 우즈…. 이들의 공통점은? ‘걸어다니는 광고판’이라는 점. 이들이 어떤 상표를 입고 신느냐에 따라 업계의 희비가 엇갈린다.또 축구 한일전 코너킥 장면에서 TV 카메라에 비치는 운동장 옆 기업광고판(보드)도 상품판매를 늘려주는 효과가 있다.
‘스포츠는 곧 돈’이라는 인식 아래 94년 국내 처음으로 창설된 금강기획의 스포츠마케팅팀. 인기 종목이나 유명선수를 기업의 상품광고와 연결시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 팀은 요즘 체코 중국 등과 네차례 갖는 국가대표 평가전 경기의 스폰서와 기업광고를 유치하는 축구마케팅에 열심이다. 축구협회로부터 2년간 홍보와 마케팅 업무 전담권을 따냈기 때문. 기업광고를 많이 유치할수록 팀의 커미션이 늘어난다. 때문에 팀원 10명 중 절반이 매달리고 있다. 나머지 팀원도 유도 야구 농구 골프 등 자신의 ‘주특기’ 종목에 전력투구.
베테랑 김전대리(33)의 하루. 오전 축구협회와 월드컵조직위에 들른 뒤 오후에는 운동장 보드광고 판매를 위해 동분서주. “기업의 의도와 종목의 특성을 잘 연결해야 합니다. 때문에 양쪽을 다 알아야 성과도 나옵니다. 기업에 따라 선호종목이 다르거든요.”
이철준대리(31). 방한중인 일본의 월드컵홍보대행사 덴쓰의 관계자들과 프랑스월드컵에서 2002년 월드컵을 홍보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 중. 틈틈히 국가대표 평가전의 홍보책자와 팜플렛, 신문광고 시안 등을 챙긴다.
이같은 노력으로 4월 한일전 때는 일본기업들에 운동장 보드광고 40면을 팔아 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분야 최고기록.
팀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96년 국제유도연맹(IFJ)으로부터 따낸 총괄 마케팅사업권. 당시 프랑스의 ‘카날 프랑스’와 일본의 ‘하쿠호도’ 등 유수한 스포츠마케팅팀과 TV중계권까기 걸린 공개입찰에서 3백7만달러를 써내 5년간의 사업권을 거머쥐었다. 그후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백30만달러를 벌어들였다.황정우차장은 “앞으로도 4년간 10여개의 대회가 예정돼 있어 투자액 이상을 건질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윤양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