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기업들이 앞다퉈 상하이(上海)로 몰려들고 있다.
필립스 바이엘 코닥 코카콜라 등 세계적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지역본부 간판을 상하이에 내걸고 있는 것.
상하이에서 발행되는 해방일보는 최근 “세계 1백대 다국적 기업 가운데 현재 53개가 상하이에 공장을 세웠으며 신개발지인 푸동(浦東)지구에는 11개 기업이 지역본부를 설치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상하이의 다국적기업 공장중 상당수는 지역본부도 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필립스사 관계자는 “우리는 중국에 뿌리를 박아 ‘중국의 필립스’가 될 작정”이라며 “이를 위해 상하이에 지역본부를 세웠다”고 말했다.
이들 다국적 기업은 종전까지 주로 싱가포르나 홍콩에 있는 아시아지역 본부에 중국시장 관리를 맡겼다. 그러나 중국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지면서 조직체계를 바꾸고 있는 것.
영국계 다국적기업인 유니레버(聯合利華)는 최근 상하이에 지역본부를 설치, 싱가포르에 있는 동북아지역 본부의 통제를 벗어나도록 했다. 이 회사의 전 세계 12개 지역본부 중 한 나라만을 담당하는 것은 중국본부뿐이다.
코카콜라의 경우 세계 2백여개 국가와 지구에서 판매 등 관련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중국시장 규모가 최근 제6위로 커지자 중국만을 전담하는 지역본부를 푸동지구에 세웠다.
다국적 기업의 중국본부가 특히 상하이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상하이가 중국 개혁개방의 최전방 기지이며 △통신 교통 등 기반시설이 좋고 △뉴욕 파리 등과 견줄 만한 국제화한 도시로 성장할 기초가 튼튼하기 때문이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