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가 되면서 남편의 월급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가 점차 버거워지고 최근에는 정리해고다 뭐다 해서 남편이 언제까지 직장에 다닐지 장담하기도 어렵다.
이에 대비한 주부창업이 요즘 크게 늘었다. 그러나 돈을 벌겠다는 욕심이 앞서 무턱대고 사업에 손을 댔다가는 실패하기 십상.
지난해 서울 강남 한 아파트단지 안의 상가에 어린이 게임점을 오픈한 김모씨(32). 5천여세대가 입주해 있는 핵심 상가였고 마침 초등학교가 인접해있어 지리적으로는 게임점에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그러나 막상 시작해 놓고 보니까 업종이 김씨의 적성에 맞지 않았다. 누적된 스트레스는 결국 아이들에 대한 불친절로 나타났다.
그 결과 날이 갈수록 손님이 떨어지더니 5개월만에 3천만원을 손해보고 문을 닫고 말았다.
여성 창업 전문컨설팅 업체인 한국여성창업대학원(02―508―4886)의 양혜숙원장(39)은 “적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업종을 선택한 김씨의 경우처럼 주부들은 사회 경험이 적어 철저한 사전 준비가 없으면 실패할 위험이 높다”고 지적한다.
다음은 양원장의 조언에 따른 ‘주부 창업 십계명’과 ‘주부 창업 유망업종’.
▼주부 창업 십계명
①부업인지 생계수단인지 명확히 입장을 정한 뒤 업종을 선택한다.
②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능력’ 또는 여성으로서의 ‘감각’을 살릴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한다.
③창업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한 사람이라면 최초 투자를 5천만원 이하로 한다.
④집과 영업장 사이의 거리는 가까울수록 좋다.
⑤자녀가 어릴 경우 양육문제를 확실히 매듭지은 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⑥가정에 소홀해지게 마련이므로 반드시 남편과 가족의 동의를 얻은 뒤 시작하라.
⑦주부는 사회 경험이 부족한 만큼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좋다.
⑧업종 사이클에 유념해 사업성 분석을 철저히 할 것.
⑨가정 안팎의 상황을 충분히 따져본 뒤 창업 시기를 결정한다.
⑩남의 돈을 쓰지 말라.
▼주부 창업 유망업종〓샐러드 전문점, 세탁 편의점, 가정탁아업, 도시락 전문점, 아동복 가게, 즉석 건강빵 전문점, 옷수선 전문점 등.
〈금동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