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장이 뭔지도 모르던 사람이 무역회사 사장이 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까.
재활용품 수입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윈윈무역’의 이경욱(李炅昱·36)사장. “무역에는 정말 일자무식이었다”는 그가 무역에 뜻을 품은 것은 보험회사에 다니던 93년.
“무역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간절했지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이사장에게 희소식이 들려왔다. 국제무역연수원에서 ‘국제 비즈니스전문가’ 과정을 개설한다는 것. 그는 1년간의 준비끝에 회사를 그만두고 전문가 과정에 입학했다.
그 후 수료까지의 10개월간. 영어회화에서부터 국제통상법, 해외시장 개척기법 등 무역실무를 착실히 닦아 나갔다.
이사장은 “실무 중심의 강의였기 때문에 창업을 꿈꾸는 나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그는 이 과정을 수료한 뒤 좋은 조건을 제시한 대기업을 마다하고 반도체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에 입사했다. 장차 창업에 필요한 실무 경력을 쌓는 데는 배운 지식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중소기업이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해외영업 파트에 배치된 그는 ‘준비된’ 무역인답게 곧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회사에서 그의 능력을 높이 사 기획업무까지 맡기는 ‘원치않은 대접’을 해주는 바람에 6개월만에 회사를 뛰쳐나왔다.
이사장은 이어 친척이 경영하는 회사에서 수출입 관련 일을 거들면서 창업 아이템 선정에 1년반을 보냈다. 돌아다닌 나라만 15개국.
이사장은 “비즈니스전문가 과정을 거치면서 무역회사 창업에는 무엇보다 철저한 준비가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작년말 필리핀에 현지법인을 세우면서 마침내 ‘무역회사 사장’의 꿈을 이룬 그는 비즈니스전문가 과정에서 닦은 능력을 사업에 십분 발휘했다.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파생되는 재활용 부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아이템은 이사장의 예상대로 성공을 거뒀다. 올 1·4분기에만 3만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린데 이어 추가 주문이 쏟아져 올해 30만달러는 무난할 전망.
비즈니스 전문가 과정 1기생이자 전체 동문회장이기도 한 그는 “무역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다른 수료생들에게 뒤지지 않도록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금동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