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日王)인가, 천황(天皇)인가. 박정수(朴定洙)외교통상부장관이 최근 외신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일본 천황이란 표현을 씀으로써 논란이 일고 있다. 89년 재일교포 지문날인사건 이후 언론에 의해 쓰이기 시작한 일본왕이란 용어는 이제 ‘국민적 호칭’으로 굳어진 느낌이다. 일본이 과거사를 진심으로 반성하지 않고 있는 마당에 신의 아들이란 뜻의 ‘천황’이란 용어에 동조할 필요가 있느냐는 정서가 많다. 그러나 과거에 얽매여 감정 싸움을 벌이면 우리만 손해라며 천황으로 써야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동안에도 공식 외교문서에는 천황으로 써왔다는 것.
이에 대해 PCS가입자중 72.6%가 “국민 정서상 일본왕이 옳다”고 답했다. “실리 외교적 측면에서 천황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는 사람은 13.9%에 불과했다. 연령별로는 10대의 62.5%가 “모르겠다”고 답한 것이 눈에 띈다. 역사에 대한 무관심인가, 아니면 과거보다 미래, 감정보다 합리를 중시하는 이들의 신중한 유보인가.
〈신연수기자〉
이 조사는 동아일보와 한솔PCS가 공동 운영하는 텔레서베이 결과입니다.
▼조사방법〓PCS사용자 1대1 텔레서베이
▼조사일시〓98년5월18일 오전11시∼오후2시
▼유효응답〓4백38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