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관공서의 전산망에 신종 컴퓨터 바이러스가 침투, 비상이 걸렸다.
이 신종 바이러스의 이름은 ‘카바나스.B’로 기업 관공서의 전산망 운영체제로 많이 쓰이는 ‘윈도NT’에만 서식하는 게 특징. 이 바이러스는 한번 감염되면 전산망을 통째로 멈추게 할 만큼 악성. 기업과 관공서에선 ‘바이러스 퇴치’에 일대 전쟁을 벌여야 할 판이다.
이 바이러스는 안철수 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가 4월말 국내 모 기업의 전산망에 침투해 업무를 중단시켜버린 피해를 조사하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카바나스.B’ 바이러스는 컴퓨터의 메모리에 숨어있다가 ‘윈도95’나 ‘윈도NT’용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순간 해당 파일을 모두 파괴하고 시스템을 고장내는 위력을 발휘한다.
안철수연구소측은 이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해부한 결과 세계적인 악성바이러스 메이커로 악명높은 해커그룹 ‘29A’에서 개발한 것으로 확인했다.
기존 컴퓨터바이러스는 PC운영체제인 ‘도스’ ‘윈도95’나 응용프로그램에 감염되는 1인용 바이러스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번 ‘카바나스.B’는 수십, 수백명이 동시에 연결해 쓰는 운영체제인 ‘윈도NT’용으로 제작된 최초의 바이러스. 그만큼 한번 감염되면 기업과 관공서에 치명타를 날릴 수 있다.
안철수연구소측은 이 바이러스를 예방 및 치료할 수 있는 최신 백신프로그램 ‘V3NT’와 ‘V3프로’를 천리안 하이텔 등 PC통신망에 긴급히 올렸다고 밝혔다.
〈김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