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는 국제통화기금(IMF)선거. 한푼이라도 비용을 아끼기 위해 부심하는 후보들의 백태를 모아본다.
①고비용 선거장비 사절
그동안 첨단 선거장비로 각광받던 멀티비전 장착 선거운동용 차량(멀티차량)이 외면당하고 있다. 청주의 경우 한 후보가 사용할 수 있는 멀티차량은 모두 13대이나 비용절감을 위해 1, 2대만 사용하거나 아예 일반 트럭에 확성기만 달고 사용하는 후보들이 많다. 국민회의의 나기정(羅基正·61)후보는 1t짜리 포터트럭에 확성기를 빌려 달았다. 임대비용은 3백만원으로 멀티비전차량의 1개월 임대비 3천여만원에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②인건비 감축
강원도지사 선거에 나선 무소속 이상룡(李相龍)후보는 선거사무실을 95년 선거 때의 절반도 안되는 7명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의근(李義根)경북도지사후보도 95년에는 운동원 50여명을 뒀으나 이번엔 20명으로 줄였다. 유급선거사무원의 경우 법정지급비용이 하루 3만여원씩에 달해 이를 읍 면 동 단위로 전부 쓰는 후보는 많지 않다. 대부분의 후보들은 친지등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에 의존하고 있다.
③집기류와 가구는 재사용
부산시의원 선거에 나선 무소속 강성태(姜城泰·37·수영구1)후보의 사무실에 있는 책상 2개는 재활용센터에서 1개에 1만원씩 구입한 것. 청주시장직에 도전한 무소속 조성훈(趙誠勳·59)후보도 집기류와 사무용품을 모두 집에서 쓰던 것이나 과거 선거운동 때 사용했던 것을 다시 쓰고 있다.
④선거사무원 식사는 직접
끼니 때마다 운동원에게 성찬을 베풀던 일은 옛말. 선거사무실 한편에 간이 취사도구를 갖추고 직접 식사를 장만하거나 집에서 김밥 등을 싸다 끼니를 때운다. 충북지사 이원종(李元鐘·56·자)후보측은 주부자원봉사단의 힘을 빌려 부식을 직접 사다가 사무소에서 식사를 한다.
⑤그밖의 허리띠 졸라매기
한나라당 심완구(沈完求)울산시장후보 선거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A4 용지는 대부분 이면지. 그러다 보니 실수도 나온다. 강석진(姜石珍)부대변인은 “얼마전엔 대외비나 선거전략문서 등을 이면지로 착각하고 사용하다 큰 낭패를 볼 뻔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6·4선거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