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 마라도나 베켄바워 에우제비오 리네커….
월드컵이 끝날 즈음 전세계 축구팬은 새로운 스타 탄생을 확인한다.특히 우승국의 최고 골잡이는 축구영웅의 반열에 오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제1회 월드컵 우승국인 우루과이의 최고스타는 누구였을까. 놀랍게도 그 주인공은 ‘외팔이’ 카스트로였다.
카스트로는 어릴때 사고로 다친 오른팔을 잘라내야 했다. 때문에 몸의 균형이 안맞아 기우뚱거리며 달리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했다.
그러나 없어진 오른팔의 힘이 모두 오른발로 옮겨갔던 것일까. 그의 오른발슛은 무서운 폭발력으로 월드컵무대를 장악했다.
여기에 현란한 드리블과 골로 직접 연결되는 ‘귀신같은’ 패스는 우루과이 국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기에 충분했다.
제1회 월드컵은 그의 독무대였다. 그는 페루와의 첫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유고와의 준결승에서 추가골을 터뜨린데 이어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에서 선제골 어시스트와 굿바이 결승골을 장식하며 조국 우루과이에 월드컵 첫 우승의 영광을 바쳤다.
갖가지 사연과 땀으로 만들어가는 월드컵 무대. 카스트로의 이 ‘인간승리’는 후배들의 귀감이 될만하다.
〈배극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