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생각없이 운전대를 잡고 거는 휴대전화 한 통화, 아차하면 대형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대기업의 안모과장은 며칠전 업무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오는 길에 겪었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옆 차선을 달리던 자동차가 갑자기 앞쪽으로 끼여드는 바람에 혼비백산, 핸들을 급하게 돌리다가 논바닥에 처박힐 뻔한 것. 그래도 그 운전자는 ‘랄라 룰루’ 휴대전화로 통화를 계속하며 고속으로 사라졌다.
이동통신 인구 1천만 시대를 맞아 휴대전화로 인한 곡예운전을 어디서나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만약 앞에 가는 차가 지그재그 운전을 하면 ‘밤에는 음주운전, 낮에는 휴대전화 통화중’이 상식처럼 됐다.
특히 운전중에 삐삐를 확인하고 상대방에게 다시 휴대전화를 하기 위해서는 몇차례의 아슬아슬한 고비를 넘겨야 한다. 시선도 전방에서 몇초간 떠나 있을 수밖에 없다.
시속 60㎞로 달릴 때 자동차는 1초에 16∼17m를 달린다. 휴대전화를 쓰기 위해 운전중에 한손으로 8,9개의 번호판을 누르려면 최소한 3,4초가 걸린다. 번호판을 누르기 위해 한눈을 파는 사이에 50∼70m를 그냥 내쳐 달린다는 얘기다.
운전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운전자의 기본 의무 사항인 전방주시를 게을리하는 결과를 낳는다. 본인과 타인의 생명을 위해서도 운전석에 오르기 전 휴대전화를 끄는 것이 좋다.
〈김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