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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간판투수들 부진… 「닥터K」의 반란

입력 | 1998-05-20 19:27:00


《격동의 98프로야구가 ‘닥터K’의 얼굴마저 바꿔놓았다. 최근 4년간 탈삼진왕은 정민철(한화), 이대진(해태), 주형광(롯데) 등 각 팀의 에이스 투수들. 정민철은 94년과 지난해, 이대진은 95년, 유일한 왼손 탈삼진왕 주형광은 96년에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에이스들의 위력이 예년만 못한 가운데 탈삼진에서도 ‘비스(BCE)들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19일 현재 선두는 이상목(한화). 올시즌 첫 개인 완봉승의 주인공인 그는 39이닝을 던져 45개의 K를 그렸다. 이닝당 1.15개의 탈삼진율. 그 뒤를 고졸신인 김수경과 베테랑 정민태(이상 현대)가 44개로 바싹 쫓고 있다.》

정민철 구대성 송진우 등 막강 투수진의 그늘에 가려 등판기회가 적었던 이상목은 지난해 6승10패를 기록하는 등 승수보다 패수가 많은 투수.

‘모 아니면 도’ 식의 공격적인 피칭이 트레이드 마크인 그는 올해도 4점대 방어율(4.08)에 2승3패에 머물고 있지만 첫 타이틀을 향한 집념은 뜨겁다.

김수경은 94년 주형광의 혜성같은 등장에 비견되는 깜짝 신인. 처음엔 운이 좋았다고 치부했지만 이제는 모든 전문가들이 그의 컴퓨터 제구력과 슬라이더, 19세 신인답지 않은 승부사적 기질에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38이닝을 던져 44K.

한편 기존 에이스 투수들의 반격도 만만찮다. 주형광은 36개로 6위. 시즌초 부상악령을 떨어낸 이대진은 8위(33개)로 뛰어올라 선두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이대진은 14일 현대전에서 10타자 연속탈삼진의 세계 타이기록을 세우는 등 23이닝만에 33K를 기록,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탈삼진율(1.43개)을 기록하고 있다.

〈장환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