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의 ‘아이스케키’ 장수. ‘땡이’를 만날 수 있었던 만화방. 축구 경기 중계만하면 동네 사람들이 그 앞에 모여들던 흑백TV. 기계충 흔적이 군데군데 있던 까까머리와 까만 교복.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던 번데기. 유리 조각으로 창을 내고 신문을 오려 덕지덕지 붙였던 창호지문. 땟국에 전 야전잠바.
30대 후반이 넘은 아버지들이 기억하는 ‘그때 그시절’. 그 흔적들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 ‘생활사 자료전―아버지 이야기’가 8월23일까지 서울 여의도 MBC옆 통일주차장에서 열린다. 국제통화기금(IMF)시대 이전의 풍요만 알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마냥 신기할 듯. 아이들에게 50∼70년대 생활의 미덕이었던 내핍과 절약도 설득력있게 전할 수 있을 듯.
약장수 품바 엿장수 넝마주이 샌드위치맨 구두닦이 등이 등장하는 공연도 열린다. 또 개인 소장품의 경우 원하는 사람들끼리 거래할 수 있다. 02―516―8574
〈허 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