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일 이틀동안의 ‘6·4’지방선거 후보자등록 접수 결과는 여야가 뒤바뀐 상황을 여실히 드러냈다.
정당 공천이 허용된 단체장 및 광역의원 후보의 경우 집권여당으로 첫 선거를 치르는 국민회의는 광역단체장 8명, 기초단체장 1백55명, 광역의원 4백22명 등 모두 5백85명의 후보자를 냈다. 공천율은 68%.
여기에 공동여당인 자민련 후보 3백6명이 등록, 영남권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지역에서 여권후보가 출마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95년 지방선거에서 전신인 민자당이 94%의 공천율을 기록,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후보자를 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광역단체장 12명, 기초단체장 1백45명, 광역의원 4백4명을 공천(공천율 64.9%)하는데 그쳐 대선 패배 이후 당세가 크게 위축됐음을 보여줬다.
특히 광역단체장은 광주 대전 전남 전북 4곳에서 후보를 내지 못했고 기초단체장도 전남 전북 2개 지역에서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광주 대전은 1명씩이었다.
현직 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의 상당수가 재출마하거나 일부는 ‘상향지원’한 것도 특징 중의 하나다.
현직 광역단체장은 10명, 기초단체장은 1백98명이 등록을 마쳤다. 광역의원은 4백53명이 재출마했고 56명은 기초단체장 후보로 ‘상향지원’했다. 기초의원의 경우 2천6백96명이 재출마했으며 32명은 기초단체장후보, 1백8명은 광역의원후보로 등급을 올려 출마했다.
직업별로는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후보의 경우 공무원과 정치인출신이 다수였으나 기초의원후보는 자영업자가 많았다. 기초단체장후보는 공무원 및 정치인출신이 4백4명(66%)이었다. 광역의원후보 중에도 4백62명(34%)이 공무원 및 정치인출신이었다. 기초의원후보의 경우 자영업자가 3천4백69명(49.2%)으로 공무원 및 정치인출신 1천6백28명(23.1%)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학력별로는 단체장과 광역의원후보는 대졸자가 절반 정도였으나 기초의원후보는 고졸출신이 42.4%로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40, 50대가 4개선거 모두 70%가량을 차지했으며 20대 출마자는 광역의원 7명, 기초의원 34명에 그쳤다.
30억원 이상의 재산을 신고한 재력가도 눈에 띄었다. 공직자로 관보 등에 이미 재산등록을 해 액수를 알 수 없는 후보자를 제외하더라도 30억원 이상 재산보유자는 △광역단체장후보 3명 △기초단체장후보 7명 △광역의원후보 22명 △기초의원후보 31명 등 모두 63명이었다.
여성후보는 기초단체장 7명, 광역의원 30명, 기초의원 1백20명 등 1백57명에 그쳐 95년 ‘6·27’선거 때의 2백52명보다 훨씬 적었다.
〈김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