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이틀째인 20일 각 후보는 공약경쟁 이색홍보전 등으로 표심(票心) 잡기에 안간힘을 썼다. 일부 후보들은 또 등록 마감 직전까지도 연합공천과 후보단일화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IMF 탓인지 초반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했다.
○…인천시장 후보들은 이날 ‘인천살리기 공약경쟁’으로 맞섰다. 자민련 최기선(崔箕善)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민관합동 무역투자촉진 전략회의’를 설치하는 등 70대 공약과 1백개 과제를 발표. 이에 대해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후보는 거리유세에서 “파산상태에 빠진 인천항을 동북아 핵심 항구로 키운다는 최후보의 공약은 3년전 공약과 한 글자도 안틀리는 재탕에 삼탕”이라고 역공.
○…충북의 후보들은 이색 홍보전을 폈다. 자민련 이원종(李元鐘)충북지사후보는 남녀대학생 30명으로 구성된 ‘자전거 유세단’을 발족. 이들은 이후보의 기호와 이름을 얼굴에 페인팅하고 이후보와 함께 도내 전역을 순회하며 유세를 벌일 계획. 국민회의 나기정(羅基正)청주시장후보는 5명의 20대 여성으로 구성된 ‘파랑새 유세단’을 구성. 이들은 유세장에서 로고송에 맞춰 율동을 선보일 계획인데 유세장의 ‘치어걸’인셈.
○…울산시장 후보들의 로고송 경쟁도 치열. 한나라당 심완구(沈完求)후보는 가수 현숙의 ‘정말로’를 대표곡으로 정하고 최근 국제전화 광고로 널리 알려진 ‘짱가’를 선정. 자민련 차화준(車和俊)후보는 차후보의 성을 딴 ‘차차차’를 준비. 국민신당 강정호(姜正昊)후보는 오직 시장선거에만 두차례 도전한다는 뜻에서 ‘늙은 군인의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우면서 울신 출신 가수 윤수일의 ‘사랑만은 않겠어요’를 덧붙이기도. 무소속 송철호(宋哲鎬)후보의 로고송은 설운도의 ‘사랑의 트위스트’.
○…경남지사에 출마한 국민회의 강신화(姜信和)후보는 선거기간중 사용할 포스터에 7세 친손녀를 모델로 써 눈길. 강후보측은 노타이 차림으로 친손녀와 공원에서 촬영한 사진을 선거포스터로 확정, 타후보와 차별화.
○…전북 군산시장 선거에는 전직 국회의원 2명이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도의원을 지낸 손석영(孫錫永)후보가 국민회의 공천을 받으면서 8대의원을 지낸 강근호(姜根鎬)후보와 11대의원 출신의 현직 군산시장 김길준(金吉俊)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것.이들 두 후보는 이날 후보단일화를 위한 모임을 가졌으나 저마다 자신이 적임자라고 고집해 결국 ‘지지율이 가장 높은 후보로 단일화한다’는 원칙만 확인하고 유세에 돌입.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시도지사 선거와는 달리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50여개 지역에서 후보를 복수로 공천, ‘우당(友黨)’끼리 치열한 선거전을 치를 전망. 양당에서 후보자가 복수로 나온 지역은 특히 자민련 텃밭인 충청지역에 집중됐는데 국민회의는 대전 유성구 등 모두 20여곳에서 기초단체장 후보를 공천. 또 당초 양당이 후보자 전원을 연합공천하기로 했던 수도권지역 기초단체장선거에서도 9개 지역은 후보자가 복수로 나왔다. 이에 따라 연합공천에서 탈락한 경기도내 기초단체장 후보들은 뒤늦게 탈당계를 내고 후보등록을 하느라 동분서주.
〈전국종합〓6·4선거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