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설적 가수 겸 영화배우 프랭크 시내트라의 장례식이 20일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의 한 교회에서 조촐하게 치러졌다.
시내트라가 “장례식 꽃을 살 돈을 자선단체에 기부해 달라”는 유언을 남긴 만큼 유족들이 가족과 친한 친구만 참석하는 영결식을 원했기 때문. 과거 다른 유명인사들의 장례식과는 달리 언론의 밀착취재도 허용되지 않았다. 영화배우 로버트 와그너가 추모연설을 했고 시내트라의 아들 프랭크 주니어와 역시 가수로 유명한 딸 낸시는 아버지께 조사를 바쳤다. 가수 토니 베넷이 애절한 목소리로 부르는 ‘아베마리아’에 유족과 친구들은 시내트라와의 추억에 잠겨 흐르는 눈물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시내트라의 시신은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 있는 그의 부모 묘지 곁에 묻혔다.
그렇지만 수많은 동료 연예인과 친지들은 시내트라를 그냥 보낼 수 없었다. 유족의 뜻을 존중해 장례식에는 참석하지 않는 대신 장례식 전날 밤 고인의 명복을 빌기 위한 별도의 추도행사를 마련했다.
그레고리 펙, 커크 더글러스를 비롯한 7백여명의 연예인과 친구 친지들이 모여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그의 세번째 부인이었던 미아 패로도 고개를 숙였다.
시내트라는 ‘영광의 무대’였던 이승을 떠나면서 학대받는 어린이들을 위해 7천만∼1억5천만달러를 기금으로 출연하라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그를 좋아하던 전세계 팬들을 감동시켰다.
〈김태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