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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르토 사임]발표문(요약)

입력 | 1998-05-21 15:23:00


다음은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前대통령이 21일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낭독한 사임 발표문의 요약.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수일동안 나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았습니다.

특히 국가 全분야에서 개혁을 단행하라는 국민들의 여망에 주목했습니다.

나는 국민들의 이같은 여망을 이해하고 동시에 국가의 단결과 발전의 지속을 위해 개혁이 반드시 헌법에 따라 정상적인 방법으로 단행되야 할 것으로 확신, 이미 개혁위원회를 구성하고 개각을 단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까지의 상황을 보면 위원회 구성에 관한 의견통일이 이뤄지지 않아 개혁위원회 설치가 아직 실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개혁위원회의 구성이 이처럼 실패함에 따라 나는 개혁을 최선의 방법으로 실현하려는 뜻에서 개각이 더이상 필요없게 됐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나는 이같은 사태를 감안할 때 내 자신이 더이상 국가에 대한 통치를 계속하고 나라발전을 도모하기가 매우 어려워진 것으로 생각합니다.

따라서 나는 1945년 제정된 헌법의 8조를 존중하는 동시에 의회 지도부의 의견과 다양한 정파 지도자들의 견해를 면밀히 검토한 끝에 98년 5월 21일 지금 이 순간부터 인도네시아 공화국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을 선언합니다.

나는 이 대통령 사임성명을 국민 여러분 모두와 의회 및 국민협의회(MPR)지도자들에게 보냅니다.

오늘 아침 나는 이 사임성명문을 의회에도 전달했습니다. 2003년까지 나의 잔여임기는 헌법 8조에 따라 바차루딘 주수프 하비비 부통령이 채우게 될 것입니다.

내가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보내준 지지에 대해 깊은 감사를 보내며 그동안 만일 실수나 잘못이 있었다면 용서를 빕니다.

오늘자로 제7기 개발내각은 해산되며 나의 각료 모두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를 보냅니다.

제반 여건상 의회에서 대통령 취임식을 갖는 것이 불가능함에 따라 국가권력의 공백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부통령이 지금 대법원 판사들 앞에서 대통령 취임선서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