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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이적생」 활약따라 희비 엇갈려

입력 | 1998-05-21 19:26:00


트레이드때는 천덕꾸러기. 팀을 옮기고 난 뒤는 귀하신 몸.

이적생들의 활약에 각 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상위팀인 현대 삼성 쌍방울 LG는 톡톡히 재미를 본 경우. 반면 ‘순혈주의’를 고집한 롯데 OB 등은 하위권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는 20일 롯데전서 전준호가 4회초 친정팀을 상대로 동점 2점홈런을 날렸다. 잠실에 이어 두번째로 규모가 큰 사직구장에서 왼손 교타자 전준호의 홈런은 의외.

노장 김광림(OB→쌍방울 출신)은 다시 동점이 된 9회초 멋진 기습번트로 롯데 3루수 공필성의 실책을 이끌어내며 팀의 재역전승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현대는 이들 외에도 포수 박경완(쌍방울), 2루수 이명수(OB)가 베스트 나인으로 뛰며 시즌초 현대의 독주에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지난해 말 사상 최고액인 9억원에 현금 트레이드된 박경완은 현대의 투수왕국을 부활시킨 최고의 공로자란 평가다.

삼성은 해태에서 이적한 ‘싸움닭’ 조계현이 팀의 에이스로, 외야수 이순철은 맏형의 중책을 해내며 해태 출신 서정환감독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쌍방울은 ‘쌍방울 라이온스’로 불리는 팀. 지난해 투수 3관왕 김현욱과 오봉옥, 포수 김성현, 내야수 김성래, 외야수 김실이 팀의 ‘요직’을 휩쓸고 있다.

LG는 에이스 최향남이 해태 출신. 또 최근 동봉철과 맞바꾼 한화 정영규가 1루수 서용빈이 빠진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있다.

이에 비해 하위 네 팀은 트레이드 사례도 적은 반면 이적생이 있다 해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대표적인 경우. 동봉철의 부상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해 LG에 보내는 눈초리가 곱지 않다. 오른손 거포가 부족한 롯데는 95년 신인왕 이동수(삼성)의 복귀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부산〓장환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