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사용할수록 쉽게 고장난다.’ 자궁에 대해 세상에 떠도는 속설 가운데 하나. 어느 정도 일리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인 자궁암. 이중 자궁경부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80∼90%. 자궁과 질을 연결하는 자궁 입구에 암이 생기는 병.
95년 국립의료원 등록 암환자 통계에 따르면 30대 자궁경부암 환자는 1천6백5명으로 자궁경부암 전체 환자의 26.4%. 50대의 22.6%와 비슷.
▼증상〓통증이 있으면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황. 초기의 주요 증상은 성관계나 배변 후의 비정규적 출혈이나 월경불순 등. 월경량이나 질분비물이 많아지는 것도 이상 증상. 또 분비물에서 악취가 나는 것도 위험하다.
▼원인〓문란한 성생활, ‘사마귀’를 만드는 ‘유두종(乳頭腫)’바이러스의 질내 감염 등이 주요 원인. 통계적으로는 △첫 성경험이 빠를수록 △본인이나 배우자의 성생활이 문란할수록 △임신과 출산이 많을수록 발병이 잦다. 흡연도 발병률을 높인다.
▼검사〓자궁경부에서 떨어진 세포를 검사하는 세포진(PAP)검사는 통증이 없고 간편하며 비용도 1만원 이하. 전문의들은 매년 이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자궁경부암 전 단계에서 암으로 진행되는 기간은 7∼10년. 정기적으로 검사하면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예방법과 치료〓정결한 성생활과 정기적 검사가 최상의 예방법. 암세포가 자궁경부 상피세포의 표피층에만 있는 0기에 발견되면 레이저치료나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다. 암조직이 피하조직과 자궁주위 질 상부까지 퍼진 1,2기에는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함께 진행할 경우 5년 이상 생존율은 60∼80%에 이른다.
(도움말〓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이제호교수)
〈이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