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 속의 20대는 건강한 생산자가 아니라 주로 소비와 타락을 일삼는 부정적 존재로 묘사돼 왔다.
24일 첫회가 방영되는 SBS의 일요드라마 ‘파트너’(밤9·50)는 다르다. 자동차 세일즈와 고급인력 스카우트업체인 헤드헌트 회사를 무대로 땀흘리는 젊은이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 이들의 일과 사랑이 드라마를 지탱하는 두개의 축.
세나(윤손하)는 세심하면서도 적극적인 성격의 자동차 세일즈 우먼이며 지혜(이혜영)는 방송사 리포터에서 헤드헌터로 직업을 바꿔 새 출발을 한다. 두 커리어우먼 사이에서 헤드헌터 강우(조민기)와 소설가 민규(정찬)가 미로처럼 얽힌 애정의 실타래를 풀어간다.
‘파트너’는 젊은이를 다룬 기존 드라마들이 애정타령 일색이라는 비판과 IMF시대라는 현실을 의식한듯 첫회부터 직장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비중있게 다뤘다.
세나는 고객이 부도를 내고 자취를 감추는 바람에 3천만원을 대신 떠안고 고민에 빠진다. 지혜 역시 방송사에서 한물 간 리포터로 취급 받는다. 여기에 손현주 유하영 김일우 등이 출연해 코믹 캐릭터로 웃음을 제공한다.
최문석PD는 “이 드라마는 청춘물이 아니라 직장과 남녀 관계에서 생기는 다양한 사건들을 풀어가는 시추에이션 드라마”라고 말했다.
사실 젊은 연기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드라마가 일과 사랑의 균형을 잡으면서 완성도를 갖추기는 쉽지 않다.
자칫하면 일은 껍데기로 남고 사랑만들기에 급급한 ‘짝짓기’ 드라마로 전락할 수도 있다. 반면 전문 영역에 지나치게 치우치는 소재주의의 함정에 빠질 경우 시청자에게 외면당할 우려도 있다.
첫회는 두마리의 토끼를 무난하게 다뤘다는 평.
〈김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