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자민련의 ‘6·4’지방선거 공조갈등이 갈수록 심각한 양상을 보이자 양당 지도부가 긴급 회동을 갖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과 자민련 김용환(金龍煥)부총재는 25일 국회에서 양당 8인협의회를 갖는다. 현안은 강원과 충청지역에서의 선거공조 방안.
양당은 우선 국민회의 소속의 한석룡(韓錫龍)전강원도지사를 자민련 한호선(韓灝鮮)강원지사후보의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기용하는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또 26일 강릉에서 열리는 자민련 유세에 조대행이 직접 참가해 한후보 지지를 호소, 무소속 이상룡(李相龍)후보가 국민회의와 무관함을 확인시키는 문제도 검토할 예정.
양당은 이와 함께 국민회의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후보에 대해선 자민련이 경기 지역 충청향우회를 가동, 적극 지원키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은 또 충청출신 유권자가 많은 경기 남부지역의 경우 임후보의 유세에 김부총재 등 자민련 지도부를 대거 동원, 충청표 지지를 유도할 방침이다.
그러나 충청지역에서 번지고 있는 양당간의 마찰에 대해선 양당 지도부도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태. 특히 충북의 경우 국민회의 이용희(李龍熙)도지부장 등이 “자민련은 들러리 여당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공조는 이제 끝났다”면서 돌출 발언을 하고 있으나 이미 중앙당의 통제권을 벗어난 상태라는 것. 이 때문에 자민련은 24일 김창영(金昌榮)부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국민회의 일각에서 벌어지는 ‘자민련 흔들기’가 야당의 손을 들어주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이도지부장 등에 대한 국민회의의 강경 조치를 촉구했다.
〈송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