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가 규제가 속속 풀려 청약저축 청약부금 청약예금 등 청약통장의 값어치가 반감됐다.
수도권 공공개발택지에서 짓는 전용면적 25.7평 이상 아파트 분양가를 6월부터 자율화하겠다는 정부 발표 이후에는 청약통장 해약이 급증하고 있다.
싼값에 내집을 마련하기 위해 낮은 예금금리를 감수한 청약통장 가입자들만 손해를 보는 셈이다.
정부는 청약통장 가입자들의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한 후속 방안을 내놓겠다고 하지만 분양가 자율화, 부동산 가격 하락안정세 등을 감안하면 청약통장은 더이상 신주단지가 아니다.
다음달 4일부터 서울지역 5차 민영주택 동시분양이 실시된다.
분양시장 분위기는 차갑게 식었으나 현장을 답사해 꼼꼼히 발전 가능성을 따져보는 실수요자는 수년 후 행운을 잡을 수도 있다.
▼청약통장 활용법〓수도권 공공개발택지의 전용면적 25.7평 이상 아파트분양가가 자율화하면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되팔아 얻을 수 있는 차익이 거의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세차익을 노렸던 사람은 통장을 빨리 해약하는 것이 낫다. 취득세 등록세 양도소득세 등 세금만 잔뜩 물고 본전은 건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청약부금이나 청약예금 가입자중 가입한 지 1년이 안 된 사람은 해약하는 것이 유리하다.1년 이상인 사람은 주택구입자금이나 전세자금 대출을 받는 것이 낫다.
가입한 지 2년 이상인 사람도 통장을 깨고 은행 대출을 받아 신규 입주중인 아파트나 급매물로 나온 아파트를 사는 것을 고려해 볼 만하다.
국민주택 또는 주공 및 시영 아파트를 분양받고 싶은 청약저축 가입자는 상황 변화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들 아파트는 아직 분양가 자율화가 적용되지 않아 비가입자에 우선해 청약할 수 있고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기존아파트를 구입할 생각이라면 청약저축을 청약예금으로 전환해 주택구입자금을 빌린 뒤 해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차 동시분양 아파트〓개봉동 현대, 중동 현대, 양평동 동양 등 3개지구 재건축아파트 일반분양분 9백86가구가 선을 보인다.
이번 동시분양에 참여할 예정이던 녹원건설의 금천구 시흥동 탑동아파트 재건축 물량은 분양이 연기됐다.
개봉동 현대아파트는 개봉 전철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 재건축 추진중인 2천4백여가구 규모의 원풍아파트 단지에 붙어 있어 대규모 단지의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과 택지개발지구로부터 1∼2㎞ 떨어져 있는 중동 현대아파트는 지하철 6호선 성산역(공사중)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양평동 동양아파트는 올림픽대로 바로 옆이라 교통이 편리하고 5층 이상에서는 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동양아파트 25평형은 국민주택기금 지원을 받아 지으므로 분양공고일 기준 1년 이상 무주택 세대주만 청약할 수 있다.
세 아파트 모두 비슷한 조건의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분양가가 높은 편이어서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없다.
〈이철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