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은 둥글다.’
축구의 묘미는 바로 둥근 공의 방향처럼 예측할 수 없는 결과에 있다.
월드컵이 열리는 해는 세계의 축구도박사들이 활개를 친다.
이들은 각종 자료를 토대로 예상 우승국을 꼽으면서 일확천금의 꿈을 꾼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가기가 일쑤다.
그렇다면 컴퓨터의 정확성은 얼마나 될까.
82년 스페인월드컵을 앞두고 소련의 한 연구소는 대회 참가 24개국이 4년간 치른 2백40경기에 대한 각종 자료를 컴퓨터에 입력해 우승팀을 예측했다. 관계자들은 자료에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경기장소 관중수 득점시간과 선수들의 컨디션까지 포함돼 컴퓨터 예언의 100% 정확성을 장담했다.
컴퓨터가 내놓은 4강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페인 서독. 또한 브라질과 서독이 최후의 결전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스페인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팀은 서독 폴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컴퓨터의 예상 적중률은 25%에 불과했다.인류최대의 발명품이라고 하는 컴퓨터도 공의 방향을 알 수 없는 게 축구이다.
〈배극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