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끼리 모였다 하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텔레비전 프로에 관한 것들이다. 텔레비전을 보지 않으면 친구들과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부모님께 꾸중까지 들어가며 보게 된다.
얼마 전에도 엄마는 나에게 텔레비전 그만 보고 내일 학교에 갈 준비 좀 하라고 말씀하셨다. 난 그순간 그 소리가 듣기 싫어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한다니까요”라며 퉁명스럽게 목소리를 높였다.
난 텔레비전을 끄고 책상 앞으로 와 앉았으나 내가 좋아하는 그룹 S.E.S가 노래하던 모습이 자꾸만 떠올랐다. 그래서 다시 텔레비전 앞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참고 또 참았다. 텔레비전을 보지 못하게 한 엄마가 밉기까지 했다.
비록 어리지만 나도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다. 텔레비전을 많이 본다고 그게 다 나쁜 것인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텔레비전을 보면 나에게 도움되는 것도 있다. 무작정 앉아 아무 생각없이 보는 것만은 아니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내가 몰랐던 새로운 것들도 배우고 스트레스를 푼다. 생각하고 느끼며 텔레비전을 본다.
박 지 영(서울 전곡초등학교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