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27일 오후부터 파업 돌입을 선언한 가운데 정부와 노동계가 막바지 숨가쁜 교섭을 벌였으나 27일 새벽까지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파업을 강행할 경우 공권력을 투입하고 민주노총 지도부를 전원 사법처리하는 등 강력 대처키로 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26일 “정리해고제 철회, 부당노동행위 근절 등 5개 요구사항에 대해 신뢰할 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27일 오후1시부터 제1차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거듭 확인했다.
노동부는 이날 “민주노총 소속 사업장 등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총파업에 들어갈 경우에도 70개 사업장에서 4만여명이 참여하는데 그쳐 총파업이라기 보다 중식집회 등 부분파업의 성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노총도 이날 경기 군포에서 산별대표자 회의를 열어 △제1기 노사정위원회 합의사항 이행약속 △무차별 대량해고 중단 △공공부문 구조조정을 위한 중앙협의체 구성 등의 조건이 관철되지 않으면 노사정위에 불참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곧 중앙위원회를 개최, 최종 확정키로 했다. 이기호(李起浩)노동부장관은 이날 특별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노총 등 노동계와 성의있는 대화를 하고 있고 분위기도 좋은 편”이라고 말해 막판 해결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민주노총 총파업과는 별개로 25, 26일 양일간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한 현대자동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의 89.4%의 찬성으로, 현대정공 노조가 78.7%의 찬성으로 파업에 들어가기로 한 반면 대우중공업 노조는 22일부터 3일간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했으나 찬성률이 48.4%에 그쳐 부결됐다.
〈이인철·정재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