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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훌리건도 총칼앞에선 『음매 기죽어』

입력 | 1998-05-27 20:14:00


98월드컵을 주최하는 프랑스의 최대고민은 ‘훌리건(경기장 난동꾼)’에 대한 대비.

이들의 경기장폭력을 막기 위해 프랑스는 물론 유럽 각국에서도 묘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은 어떤 강경 조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매대회 크고작은 문제를 일으켜 왔던 것.

하지만 이들도 74년 서독대회때만은 옴짝달싹못했다.

당시 서독은 2년전 뮌헨올림픽때 벌어진 이스라엘선수단 피습사건으로 신경이 극도로 날카로워져 있었다. 서독정부는 구겨진 체면을 회복하기 위해 월드컵 개막 1년전부터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하지만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1백80만명의 관중을 감당하기엔 역부족.

마침내 서독정부는 군대 동원을 생각하게 됐으나 문제는 군동원을 허락해 줄 의회의원들이 월드컵대회 우승국 맞추기 내기에 열중한 나머지 의사당 근처에 얼씬도 않았던 것.

우여곡절끝에 월드컵 개막직전 소집된 국회에서 군동원령이 통과됐지만 시간이 별로 없었다.

결국 유사시 대비임무를 띤 특공대원들이 기관총을 들고 월드컵경기장에 나타날 수밖에 없었고 이를 본 훌리건들은 숨을 죽일 수밖에.

〈배극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