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와 강원지사 선거를 놓고 여권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는 국민회의 임창열(林昌烈)후보가 앞서가지만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후보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 상태. 강원은 자민련 한호선(韓灝鮮)후보가 아직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채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두 지역에 당력을 총집중하고 양당 지도부의 교차 지원유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 경기 ▼
국민회의는 27일 경기 수원의 임후보 선대본부에서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중앙선대위 집행위를 열었다.
임후보의 선대본부에서 중앙선대위 집행위가 열린 것은 19일에 이어 두번째. 경기지사선거에 쏟는 당지도부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국민회의 고위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 임후보가 한나라당 손후보에 비해 10% 정도 앞서고 있으나 최근 손후보측의 집요한 흑색선전과 인신공격으로 상승세가 주춤한 상태”라고 말했다.
따라서 손후보측의 ‘네거티브 선거전략’을 차단하기 위해 정면 맞대응도 불사한다는 것이 국민회의측의 전략이다.
국민회의는 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고건(高建)서울시장후보 캠프에 있는 당의 인력을 임후보 캠프에 지원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이와 함께 자민련측에 박태준(朴泰俊)총재와 충청향우회장인 양순직(楊淳稙)고문 등이 국민회의 정당연설회에 참석해 지원유세를 해달라고 긴급구원을 요청했다.
▼ 강원 ▼
자민련은 이날 박준병(朴俊炳)부총재를 단장으로 하는 강원도 선거 특별지원단을 편성, 춘천에 급파하는 등 비상을 걸었다. 박부총재는 선거기간 내내 현지에 머물며 한후보의 선거운동을 진두지휘 할 예정이다.
자민련은 무소속 이상룡(李相龍)후보가 지역감정을 조장했다며 조만간 검찰에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등 상대 후보에 대한 공세도 강화키로 했다.
자민련은 이와 함께 선거일에 임박해 박총재와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이 참석하는 대규모 유세를 열어 막판 바람몰이에 나서는 등 유세 일정도 강원도를 중심으로 수정했다.
선거비용도 강원도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자민련은 그러나 무소속 이후보의 지지도가 시간이 흘러도 쉽게 가라앉지 않아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이후보는 특히 지역기반이 한후보와 같은 영서지역이어서 여권 표를 분산시키고 있는 실정. 더구나 한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한 국민회의 소속 한석룡(韓錫龍)전강원지사가 선뜻 움직이지 않고 있어 자민련 지도부의 걱정이 태산이다.
〈양기대·송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