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붕괴 직전에 있는데 여당이 도대체 뭐하고 있는 겁니까.”
최근 증시가 유례 없는 폭락을 거듭하면서 국민회의 여의도 당사에는 투자자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전화 중에는 증시부양책을 당장 실시하라는 ‘정책건의형’, 증시부양책을 내놓지 않으면 자살하겠다는 ‘협박형’, 전화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읍소형’ 등 다양하다.
또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는 노동자 시위를 왜 방치하고 있느냐며 불만을 털어놓는 경우도 있으며 일방적으로 욕설을 퍼붓는 화풀이형도 있다. 요즘 이같은 항의전화가 하루 평균 1백여통 걸려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런데도 국민회의는 내놓을 만한 증시부양책이 없어 난감해하고 있다. 정책실의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증시침체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지금 유일한 증시대책은 구조조정의 가속화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증시폭락문제가 지방선거 이슈로 부상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정부가 금융 구조조정을 지방선거 이후로 지연시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증시를 외면, 증시폭락사태가 왔다”며 여권을 비난하고 나섰다.
조순(趙淳)총재도 27일 “주식시장이 붕괴상태에 놓인 것은 현정부의 경제정책을 국민이 ‘불신임’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장영달(張永達)제2정책조정위원장은 이에 대해 “증시침체의 근본원인은 한나라당의 경제실정 때문”이라며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 주가가 반등하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공종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