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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한숨쉬는 기초의원 후보

입력 | 1998-05-27 20:24:00


경남 거제시 신현읍. 5명이 시의원후보로 출마해 치열한 경쟁을 예상했지만 좀처럼 열기가 오르지 않고 있다.

K후보는 “유권자가 3만1천명인데 벽보는 겨우 80장이다. 대형확성기도 안되고 명함용 소형인쇄물도 안된다니 어떻게 얼굴을 알리란 말인가”며 목소리를 높였다.

광역 기초단체장선거가 여야간 정쟁으로 비화하면서 혼탁과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기초의원선거는 여전히 ‘한겨울’이다. 자금과 조직이 거의 없는데다 유권자의 무관심과 강력한 규제때문에 홍보자체가 힘들다.

경남 밀양시의 J후보는 “유권자가 ‘당신 누구냐’고 물을 땐 출마를 후회하기도 한다”고 서러움을 토로했다.

전북 군산에서 출마했다가 중도하차한 한 인사는 “풀뿌리 자치의 핵인 기초의원 선거를 박대하는 선거풍토는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 북구 L후보는 “유급선거운동원도 구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유권자들도 기초의원선거에 더욱 냉담하다. 강원 횡성군 둔내면의 김미연주부는 “후보가 5명이라고 하던데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고 관심도 없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7일 현재 전국적으로 16명이 사퇴를 했다.

〈6·4선거특별취재반〓김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