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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美흑인여성 첫 상원진출 에이모스의원

입력 | 1998-05-28 19:18:00


흑인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영국 상원에 진출한 발레리 에이모스의원(43)이 주한영국문화원 초청으로 방한했다. 에이모스의원은 28일부터 30일까지 이화여대에서 열리는 ‘여성관리자 능력개발 심포지엄’에 기조발제자로 참여해 자신의 경험을 한국의 여성관리자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영국의 경우 헌법에 보장된 여성의 권리는 어느 나라보다도 앞서 있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남녀근로자의 평균 임금격차가 20%, 기업에서 여성 고위경영자의 비율도 3.4%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다행히 토니 블레어총리가 집권한 이후 탁아시설 확충, 취업여성의 재교육 등 국가 지원이 늘어나 앞으로는 성차별이 많이 해소되리라고 봅니다.”

그는 89년부터 6년동안 기회평등위원회 회장으로 일하면서 영국내 소수민족과 여성의 권익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10월 종신직인 상원의원에 임명됐다. 상원진입과 동시에 남작 작위도 받았다. 현재 1천2백75명의 영국 상원의원 중 여성은 95명.

에이모스의원은 자신의 상원진출이 “여성과 소수민족에 대한 영국정부의 관심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여성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극복하려면 여성 자신이 자기 개발에 적극적이어야 합니다. ‘여자니까 안된다’는 식으로 스스로 선택의 기회를 포기하지 말고 자신의 적성을 살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다른 분야 여성과의 연대에도 앞장서야 합니다.”

그는 중미 가이아나에서 이주해 온 가난한 이민가정 출신이면서도 활발한 사회활동 덕분에 여성으로는 힘든 상원의원이 됐다.

〈김세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