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대 돌풍의 주인공 김수경(19·현대)이 인생공부를 톡톡히 했다.
28일 LG전이 벌어진 인천구장. 1회초가 끝나자 현대 포수 박경완이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김수경의 어깨를 감싸며 한마디 했다. “수경아, 맞으면서 크는 거야.”
몸이 덜 풀린 김수경은 1회초 톱타자 유지현에게 볼넷을 내주고 김재현의 적시타로 한점을 준 뒤 김선진에게 만루홈런을 맞아 순식간에 5실점. 동료들에게 미안하고 창피하기도 해 고개를 푹 숙인채 들어가던 참이었다.
박경완의 격려가 통한 때문일까. 김수경은 2회부터 제 컨디션을 찾아 타자 몸쪽에 붙는 강속구를 마음껏 뿌리며 6회까지 삼진을 6개 잡아냈다.
김수경과 박경완은 원정경기 때마다 숙소를 같이 쓰는 등 친형제 이상으로 우애를 다져온 사이. 믿음직한 ‘안방형님’ 박경완의 인생 현장지도가 자칫 실의에 빠질뻔 했던 새내기에게 힘을 불어넣어줬다.
야구장은 인생의 축소판이기도 한가보다.
〈인천〓전 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