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신임 서울대병원장으로 임명된 박용현(55)씨는 재벌가의 아들로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택해 모두가 선망하는 자리에 오른 ‘마이 웨이’의 성공적 사례로 손꼽힌다.
박씨는 두산 그룹 초대회장인 고 박두병(朴斗秉)씨의 7남매중 다섯째. 박두병회장의 자녀들은 둘째 딸 박용언(朴容彦)씨와 박원장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재계에서 활동중이다. 맏이인 박용곤(朴容昆·66)씨는 현 두산그룹 명예회장, 셋째인 박용오(朴容旿·61)씨는 두산그룹회장 넷째인 박용성(朴容晟·58)씨는 OB맥주회장으로 세계유도연맹회장을 맡고 있다. 여섯째 박용만(朴容晩·43)씨는 두산그룹 기획조정실장 일곱째 박용욱(朴容昱·38)씨는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박두병회장의 아들들은 박원장을 제외하곤 대학진학시 모두 상대쪽으로 진로를 결정하고 외국에서 전문경영인 수업을 받았다. 이같은 분위기속에서도 박원장은 형제들과는 다른 포부를 갖고 의료계에 투신, 일가(一家)를 이루었다.
주위사람들은 박원장이 “나는 경영을 통해 기업을 발전시키는 것 보다는 사람의 병을 고치는 데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 형제들의 사업에는 일절 관심을 갖지 않고 자신의 길을 일로매진 걸어왔다”고 전했다.
경기고출신의박원장은서울대를 거쳐 서울대 일반외과 교수로 재직해왔으며서울대병원기획관리실장과 진료부원장을 역임했다. 특히 결석제거를 위한 담도 외과수술의 1인자로 알려져 있다.
〈이원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