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가장 재미있는 전적은 ‘케네디 스코어’로 불리는 8대7.
이런 스코어가 나올려면 신나는 타격전과 아슬아슬한 접전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축구에서도 득점이 많을수록 관중들은 열광하게 된다.
역대 월드컵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어땠을까.
30년 첫대회때는 3.9골이었고 2∼4회까지 4골대를 기록하더니 54년 5회대회때의 5.4골을 정점으로 떨어지기 시작, 62년 2.8골이후 한번도 3골을 넘은 적이 없다.
왜 그럴까. 전문가들은 30년대는 세계공황으로, 40년대는 2차세계대전으로, 50년대는 동서 냉전으로 사람들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스트레스해소의 탈출구가 필요했고 자연 축구도 시원한 골이 많이 터지는 공격일변도의 전략이 채택됐다는 것.
60년대 들어 득점이 급격하게 떨어진 것은 세계정치가 안정무드로 접어든 것과 무관치 않다. 이때부터 대승보다는 확실한 승리를 보장하는 안정된 전략을 추구하기 시작한 것.
공격위주의 전법은 득점찬스가 많은 반면 실점가능성도 높다지만 골이 안터지는 축구를 팬들은 무슨 맛으로 볼까.
〈배극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