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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각당 전략]경기-강원 접전…당력 총동원

입력 | 1998-05-30 20:02:00


‘D―4’

여야는 ‘6·4’지방선거가 종반으로 치달음에 따라 경합을 벌이고 있는 접전지역에 당력을 집중투입하는 등 ‘끝내기’수순에 돌입했다.

현재의 판세는 국민회의 자민련 한나라당 등 3당이 텃밭인 호남 충청 영남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부산 울산 경기 강원지역 광역단체장선거는 여전히 승부를 점칠 수 없는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회의는 4대선거에서 전반적으로 압승을 거둘 수 있다는 자체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광역선거의 경우 광주 전남북과 서울시에서 무난히 낙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지사선거는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따라 남은 기간중 당의 조직과 자금 등을 쏟아붓는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 임창열(林昌烈)후보가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후보를 10% 정도 앞서왔으나 그 격차가 갈수록 좁아질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30일 부천에서 개최한 국민회의―자민련 양당 정당연설회를 시발로 4일동안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 등 당 수뇌부가 도내 전 지구당을 순회하는 등 막판 ‘표훑기’작업에 들어갔다.

기초단체장의 경우는 서울에 ‘경계령’이 내렸다. 후보를 낸 22개 지역 중 3분의 1인 7,8개 지역에서 고전하고 있기 때문. 무리한 현역구청장교체와 자민련과의 경합 등으로 인해 22개 구청장을 휩쓸었던 지난 ‘6·27’선거의 신화를 재현하기가 불가능해졌다는 것이다.

국민회의는 이같은 전세를 만회하기 위해 투표일까지 고건(高建)서울시장후보를 적극 활용, 기초단체장 후보들과의 합동연설회를 잇따라 개최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자민련은 최대 승부처인 강원도에 모든 당력을 집중시킨다는 전략. 대전 충남북과 인천 등 4개 지역광역단체장 후보는 당선 안정권에 들어섰다는 자체분석이다.

이에 따라 박태준(朴泰俊)총재는 다음달 1일부터 김용환(金龍煥) 정상천(鄭相千)부총재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중앙당 선거지원유세단을 이끌고 춘천 원주 홍천 횡성 등 강원도 전지역을 샅샅이 훑을 예정이다. 중앙당에서 내려온 선거자금을 포함한 거액의 선거자금도 강원도지역에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여기에 국민회의에서 ‘주저앉히기’에 들어간 무소속 이상룡(李相龍)후보가 막판에 사퇴할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부산 울산 등 부산 경남권에 대한 당지도부 유세일정은 취소하거나 대폭 수정했다. 대신 대구 경북지역 공략에 주력, 박총재의 정치적 고향인 포항 등 서너군데의 기초단체장선거에서 최소한 교두보라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또 최근 충청권 31개 기초단체장 선거 중 10여곳에서 국민회의 후보와 무소속 후보들이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30일 박총재를 포함한 중앙당선거지원유세단을 긴급 투입하는 등 ‘집안단속’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대구 경남북에서는 이미 승세를 확실하게 굳혔다고 보고 경기 강원에 승부수를 던진다는 전략이다. 부산 울산은 무소속 후보의 약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역출신의원들에게 맡겨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기 강원은 막판 스퍼트를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당 지도부의 분석. 한나라당은 충청출신 유권자 표의 향배가 수도권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국민회의―자민련 분리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자민련이 국민회의의 들러리로 홀대받고 있다는 내용을 중점 홍보한다는 전략이다.

경기는 손학규후보가 TV토론을 통해 국민회의 임창열후보의 약점을 부각시키는데 성공하고 ‘재경기 호남향우회’의 불법선거운동을 쟁점화함으로써 승기를 잡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이한동(李漢東)부총재가 고군분투했던 경기에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를 긴급 투입키로 했다.

강원 역시 여권 후보단일화 실패의 반사이익으로 김진선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게 한나라당의 주장. 강릉출신인 조순(趙淳)총재는 강원을 중점 지원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여권에서 무소속 이상룡후보를 중도사퇴시키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한편 국민신당은 소속의원들의 지역구에서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다고 보고 당력을 집중키로 했다.

〈김차수·공종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