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대안교육 20]서울 운현초교/국내 첫 「열린교육」도입

입력 | 1998-05-31 20:40:00


서울 종로구 운니동에 위치한 운현초등학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열린교육을 시도한 도심속의 미니학교. 옛 운현궁터에 자리잡은 이 학교는 주변에 고목이 울창하고 고풍스런 건물이 많아 흡사 공원안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86년 3월 박원국(朴元國)전덕성학원이사장이 어린이들의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초등교육의 실현을 위해 설립했다.

교훈은 ‘밝고 건강하게’. 학교운영이 철저히 아동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전교생은 1백80명. 한 학년에 한 학급이며 학급당 인원은 30명으로 남녀학생이 반반씩으로 엄격히 제한돼 있다. 학생은 입학신청자 중에서 추첨으로 선발하고 결원이 생기면 대기자 중에서 뽑아 채운다.

인원수가 적어 전교생 모두가 형제처럼 지내고 교사들과의 거리감도 별로 없다.

학교건물은 한 개 동으로 1층에 1∼3학년 교실과 교무실이 있고 2층에 4∼6학년 교실이 있다. 3층에 영어교실과 강당이, 반지하층엔 음악실과 과학실이 마련돼 있다.

모든 교실마다 싱크대와 컴퓨터 2대씩이 설치돼 있어 수업에 활용하기가 용이하다.

사전류와 동화책 학습참고서 등을 갖춘 미니도서관이 층마다 갖춰져 있는 것도 특이한 점.

교사진은 교장과 교감, 학년별 담임교사 6명 등 총 8명. 각 반마다 대학의 초등교육학과에 재학중인 한 명씩의 아르바이트생 보조교사가 배치돼 수업을 도와주기도 한다.

이 학교 교사들은 임용 직후 4∼5주 동안 미국과 일본 등에 파견돼 열린교육의 연수기회를 갖는다.

교사들이 일반학교에 비해 훨씬 강도높은 사전학습준비를 해야 하는 것은 열린교육을 위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5학년 담임인 김명희(金明姬·35)교사는 “학습에 필요한 자료 준비가 많고 나름의 학습방법도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교사의 부담이 만만찮다”고 말했다.

매달 마지막 목요일에는 열린교육의 전파를 위해 타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공개수업참관을 실시한다.

4월엔 희망자가 5백여명에 달할 정도로 많아 두번에 걸쳐 공개수업을 갖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