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6·4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1일부터 접전지역을 중심으로 대세장악을 위한 막판 표밭갈이에 당력을 총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국민회의는 경기지사 선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이미 서울은 고건(高建)후보가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후보를 6대4정도 앞서 있다고 판단, 현재의 대세를 굳히면 당선은 무난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5개 구청 중 경합 및 열세를 보이고 있는 9∼10곳의 구청장 선거를 지원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경기의 경우 임창열(林昌烈)후보가 각종 여론조사결과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후보를 10%정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아직도 부동층이 40%가량 돼 승리를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손후보측의 흑색선전이 집요해 이를 막는데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말했다.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 등 지도부는 지난주부터 경기도 전지역을 돌며 지원유세를 하고 있으며 20%에 달하는 충청표를 끌어들이기 위해 자민련과의 공조에도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자민련은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강원도와 ‘이상기류’를 보이고 있는 충청권의 일부 지역에 전력을 집중한다는 방침. 지도부의 유세일정도 1일에는 강원의 춘천 원주 횡성 홍천, 2일에는 충북의 충주 청주와 대전으로 짜여졌다.
강원지역 유세에는 국민회의 조세형총재권한대행을 보내 양당의 굳건한 공조를 확인시킨다는 전략.
자민련은 텃밭인 충청권에서의 바람몰이가 기대에 못미쳐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조대행도 자민련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충북 유세 참석 여부를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다.
영남권에서는 기초단체장의 당선 가능성이 있는 대구 동구와 경북 포항시 등 일부 지역에 당력을 모으고 있다.
○…한나라당은 남은 선거운동기간 16개시도지사선거중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경기 강원 부산지역, 특히 경기 강원지역 지원에 당력을 모을 방침이다. 조순(趙淳)총재는 1일 긴급선거대책회의를 마친뒤 다시 강원으로 내려가 지원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경기지역을 맡고 있는 이한동(李漢東)부총재는 경기전역을 돌며 정권의 독선적 국정운영을 비판하는 유세를 계속키로 했다.
부산시장선거의 경우 안상영(安相英)후보가 다소 흔들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이기택(李基澤) 신상우(辛相佑)부총재와 해당지역 의원들의 지원유세만으로도 당선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당의 자체 분석.
한나라당은 또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의 기초단체장선거에서 여권 공천에서 탈락, 한나라당후보로 입후보한 일부 후보들이 예상외로 매우 선전하고 있다고 보고 이들의 지원에도 신경을 쓴다는 계획.
○…국민신당은 막판 총력전을 위해 당직자 전원을 선거현장에 투입했다.
애당초 출마한 후보자수가 적은데다 선거전망도 밝지는 않지만 일부지역 광역의원선거에서 선전하고 있는 후보들의 지원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다.
국민신당이 ‘없는 살림’에도 경기 평택과 강원 철원 삼척선거에 ‘실탄’까지 긴급 지원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양기대·문 철기자〉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