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에서 가격파괴 세탁편의점 크린토피아를 운영하는 한석나(韓錫羅·50)씨. 수입품 가게를 운영하던 한씨는 갈수록 매출이 떨어지자 96년 6월 세탁편의점으로 업종을 전환했다.
7평이 조금 넘는 공간에 집기라고는 전화기와 옷걸이가 전부. 일반 세탁소처럼 가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형 세탁 기계는 찾아볼 수 없다.
한씨도 여느 주부들처럼 빨래 ‘기술자’는 아니었다. 체인점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특별한 기술이 필요없는 것.
세탁은 본사 공장에서 맡아 해준다. 한씨의 역할은 옷가지를 모아 본사 직원이 오면 건네주고 세탁된 물건을 다시 받아 손님에게 전해주는 일. 세탁물이 돌아오는 기간은 2박3일.
“까다로운 손님을 만났을 때가 조금 힘들까,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습니다. 별로 이상이 없는 것 같은데 꼬투리를 잡는 손님이 간혹 있어요.”
하지만 ‘까다로운 손님’도 본사가 해결해준다. 클레임이 들어오면 일단 본사로 보낸다. 본사에선 판단에 따라 다시 세탁하거나 이상이 없다는 소견서를 가맹점에 보내준다.
‘가격파괴’라는 이점 때문에 세탁편의점은 그나마 불황을 덜 타고 있다. 그러나 올들어 매출이 상당히 떨어진 것은 사실.
한씨의 경우 요즘 한달 평균 매출액은 2백만원을 조금 넘는다. 그나마 수입품점을 할 때보다는 훨씬 낫다는 게 한씨의 얘기. 02―420―8700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