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의지앞에 에베레스트산이 무릎을 꿇다.’
한발을 잃고 의족으로 생활해 온 장애인이 세계 처음으로 히말라야 산맥의 에베레스트산 등정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미국 애리조나주 프레스콧대 교육학과 교수이자 등산가인 토머스 휘태커(49).
79년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은 휘태커는 지난달 중순 에베레스트산 등정에 나서 10여일 만인 27일 8천8백48m의 최고봉에 오른 후 지난달 31일 무사히 산을 내려왔다.
그는 89년과 95년에도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섰으나 실패하고 이번에 세번째로 도전, 동남쪽 능선을 타고 올라가 정상정복에 성공했다.
그는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순간 나의 앞에 불가능이란 아무 것도 없다는 생각이 앞섰으며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그의 목소리는 두려움 그 자체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네팔 관광부 디펜드라 루푸쉬 타칼장관은 지난달 31일 그에게 ‘인간의 어떤 장애도 목표달성을 위한 인간의 의지를 꺾을 수 없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줬으며 세계의 모든 장애인들에게 무한한 꿈을 심어줬다’고 쓴 ‘등정인가증’을 수여했다.
그는 특수제작된 의족을 착용하고 동료 한명 및 네명의 셰르파(현지 등정안내인)와 함께 등정에 올랐다.
가장 큰 고비는 정상을 7백m가량 앞둔 8천1백68m 지점. 그와 함께 산을 오르던 동료가 60m 아래의 빙벽사이로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한 것. 동료는 다행히 얼음 틈에 끼여 천길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것을 면해 간신히 구조됐다.
〈카트만두(네팔)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