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는 ‘리더십론’을 놓고 상반된 입장에서 상대방을 압박했다.
고건(高建)후보는 먼저 최병렬(崔秉烈)후보가 공보처장관 재직시 KBS파업사태를 공권력으로 해산한 사실을 상기시킨 뒤 “공권력에 의한 해산으로 그 여진이 남고 최후보의 표현대로 지금도 찜찜한 것 아니냐”며 ‘무모한 리더십’을 부각시키려 했다.
최후보는 “만일 고후보가 당시 주무장관이었다면 KBS사태가 해결되지 않고 6개월도, 1년도 갔을 것”이라고 맞받아 고후보를 ‘소신없는 리더십’의 소유자로 몰아붙였다. 최후보는 “지난해 기아사태 때 내가 총리였다면 김선홍(金善弘)전기아그룹회장을 공관으로 불러 밤새 설득했을 것”이라며 “지도자는 결심하면 몸을 던지고, 설득이 필요하면 끝까지 설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고후보는 “내가 주무장관으로 있었다면 KBS사장을 정부의 편의대로 임명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내무장관시절 명동성당 무장병력 투입지시를 반대해 사태를 해결했다”고 역습했다.
두 후보는 수서사태 발생 원인 등을 놓고도 리더십 논쟁을 계속했다. 최후보는 고후보의 ‘우유부단함’을, 고후보는 최후보의 ‘밀어붙이기식’업무 스타일을 부각시키기 위해 물고 물리는 설전을 전개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