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시작된 ‘6·4’ 지방선거의 법정 선거운동이 3일 밤12시로 종료된다. 선거는 4일 오전6시부터 오후6시까지 전국 1만6천1백61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심화된 유권자들의 무관심으로 사상 최악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예상하는 투표율은 60% 미만. 이에 따라 선관위와 시민단체 정치권 등은 투표율을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야는 2일 유권자의 30%로 추산되는 부동표를 흡수하기 위해 경기 강원 부산 등 백중지역에서 치열한 막판유세전을 펼쳤다.
국민회의는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지사 선거의 중요성을 감안, 당초 영등포역으로 예정돼 있던 ‘수도권 트로이카 교통대책 발표회’ 장소를 수원역 광장으로 옮겼으며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 등 당지도부는 경기도에서 총력유세전을 펼쳤다.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 등 중앙지원유세단은 충북 청주와 충주 등 텃밭지역을 돌면서 대세 굳히기에 나섰다. 박준병(朴俊炳)부총재 등 강원도 특별선거지원단은 원주와 영월 등지를 돌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 조순(趙淳)총재는 춘천 원주 등 강원도지역 정당연설회에 참가했고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는 경기도와 서울 등 수도권지역을 돌았다.
한편 선거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곳곳에서 근거 없는 흑색선전과 막판 폭로공세 등이 기승을 부리는 등 선거전이 극도로 혼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날 팩스 발신처가 한나라당 경기도지부로 표기된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후보의 사생활 관련 흑색선전 문건을 공개하면서 수원지검에 문건출처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새벽 광명시에서 부정선거를 감시하던 한나라당 당원들이 국민회의측에 불법 납치된 뒤 경찰서에서 9시간이나 불법감금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제주도에서도 ‘모후보로부터 돈봉투를 받았다’는 폭로에 대해 상대방 후보측에서 이를 ‘자작극’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