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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월드컵/호나우두(하)]『그대 있음에』…우승 장담

입력 | 1998-06-02 19:45:00

호나우두(左)


호나우두는 ‘보증수표’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에 입단한 호나우두는 말 그대로 팀의 ‘수호신’이었다. 그는 두시즌 동안 56경기에서 55골을 기록하는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하며 2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그러나 낯선 이국 생활이 만만한 것은 아니었다.

어머니 소냐와의 국제전화, 여자친구와 어울리는 것이 외로움을 달래는 해결책일뿐이었다.

호나우두의 애인은 여자축구팀 골키퍼 출신의 모델인 수잔나. 그 이전 크루제이로 시절엔 여대생 나데아와 PSV시절엔 총감독의 딸인 아데라와 열애를 했으나 모두 헤어졌다.

“예쁜 여자를 보고 좋아하지 않을 남자가 있나요.”

앳된 얼굴의 호나우두는 자신의 여성편력에 대해 ‘귀여운 변명’을 늘어놓는다.

96년 여름 호나우두는 유럽 최고의 명문팀인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해 96∼97 단 한시즌만 뛰었으나 이곳에서도 47골을 기록하며 소속팀을 스페인컵과 유럽 컵위너스컵 정상에 올려놓았다. 특히 10월 콤포스텔라와의 경기에서 호나우두는 신기에 가까운 득점 장면을 연출했다. 하프라인에서부터 40m 이상 단독 드리블해 상대 수비를 모두 따돌린뒤 골키퍼까지 제치며 골을 터뜨린 것. 이 장면은 모든 스페인TV에서 이틀 동안 총 1백80회나 방송됐다. 당시 호나우두의 드리블을 분석한 결과 12초동안 14번 볼터치를 하며 순간적으로 수차례 방향전환을 시도해 상대수비수를 완전히 ‘허수아비’로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97년 7월 호나우두는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뛰어보고 싶어하는 이탈리아 인터 밀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인터 밀란은 호나우두를 데려오기 위해 이적료 포함, 총 5백4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지불해야 했다.

호나우두는 96, 97년 2년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세계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그의 눈은 이제 98월드컵이 열리는 프랑스를 응시하고 있다. 브라질이 5연패의 야망을 불태우는 것은 바로 호나우두라는 ‘축구천재’가 있기 때문이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