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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오동춘/『새공항을 「세종국제공항」으로』

입력 | 1998-06-03 07:29:00


경제위기 속에서도 수천억원의 돈을 들여 영종도에 건설중인 새 공항은 인천 시민만의 세금으로 짓는 작은 공항이 아니다. 전국민의 세금으로 짓는 1천7백만평의 동양 최대 공항이고 세계 3위의 공항인 것이다. 그럼에도 인천시민들이 지역이기주의에 사로잡혀 새 국제공항 이름을 ‘인천’으로 고집하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한 일이다.

교통부와 한국공항공단이 92년 공항이름 현상 공모를 한 결과 1천6백44건이 접수돼 그중 1위가 1백1건의 ‘세종’이었다. 2위는 서울(70건) 3위가 아리랑(62건) 8위가 인천(30건)이었으며 당시 문체부도 ‘세종’을 추천했다.

그런데 일부 인천의 정치인과 사회단체가 로비활동을 벌여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인천’으로 하라는 결재를 얻어냈다는 것이다.

‘세종’은 이제 세계적 명성을 얻기 시작한 이름이다. 유네스코의 세종대왕상이 89년부터 시상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훈민정음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았던가. 일본인 와다나베도 그가 발견한 소행성 이름을 세종별로 짓고 폴란드의 어느 고등학교 이름도 세종대왕고등학교가 되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미국의 케네디공항, 프랑스의 드골공항, 인도의 간디공항, 중국의 장제스공항 등 세계 여러나라들은 앞다투어 자기나라 위인의 이름을 공항에 붙이고 있다.

새 공항의 이름은 한국 문화의 상징이자 민족의 표상인 세종대왕의 이름을 넣어 ‘세종국제공항(KING SEJONG INTERNATIONAL AIRPORT)’으로 짓자.

오동춘(시인·외솔회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