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에 나온 후보들에게 당부할 말이 있다. 선거때만 되면 유권자 한명이라도 더 찾아 인사하려고 새벽부터 바삐 다니는 그들이지만 막상 유권자들의 힘으로 당선되고 나면 얼굴 한번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선거 전에는 그렇게 머리를 숙여가며 인사도 나누고 열심히 하겠다던 그들이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부터 목이 뻣뻣해지는 것이다. 지금 이순간 출근길에 기호 번을 외치며 온갖 열의를 갖고 한표를 부탁하는 그들도 이제 조금 있으면 만나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선거 전이나 선거 후나 변함이 없었으면 좋겠다. 재래시장에서 배추를 나르는 장면이 꼭 이맘때가 아니더라도 종종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늘 한가위만 같아라’가 아닌 ‘늘 선거일만 같아라’라고 부탁하고 싶다.
김미진(부산 부산진구 당감3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