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엔화가치가 달러당 1백45엔을 정점으로 서서히 오름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LG경제연구원은 4일 정기간행물 LG주간경제에서 미국 경기성장세의 둔화와 미일간 실질금리차의 축소 등으로 엔화가치 하락세는 장기적으로 진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미국 경기는 아시아통화위기의 여파로 순수출(수출―수입)이 줄어들고 컴퓨터 등 첨단기업들의 수익성이 떨어져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
여기에 내수침체에 따른 일본물가하락으로 미일간의 실질금리차가 감소해 달러화 매입으로 빠져나가는 일본자금이 줄어 추가적인 엔화가치 하락을 막아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의 환율정책도 중요변수 중 하나. 현재 미국은 일본 경제의 침체가 세계경제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 일본경기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서 초엔저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초엔저가 오히려 아시아 국가의 수출경쟁력을 악화시켜 아시아 각국의 환율 및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미국이 이같은 정책기조를 고수하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이 보고서는 일본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예상보다 신속하게 이루어져 달러당 1백50엔대의 초엔저가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7월 참의원선거에서 예상되는 자민당의 고전과 일본증시 불안으로 6,7월중 1백45엔 내외까지 엔화가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정재균기자〉jung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