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봄부터 세계 도처에서 홍수와 가뭄 등 엄청난 자연재해를 몰고왔던 ‘엘니뇨현상’이 드디어 꼬리를 감추기 시작했다.
일본 기상청은 4일 남미 페루 부근의 태평양 해수 온도가 5월 들어 급격히 떨어져 평년과 비슷해짐에 따라 엘니뇨현상이 확연하게 약화됐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은 이에 따라 일본과 한국은 올여름 농작물에 대한 냉해 걱정을 덜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5월부터 태평양 적도부근에서 무역풍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강하게 불면서 동부태평양 심해의 차가운 바닷물이 위로 올라와 해수 온도가 낮아지면서 엘니뇨현상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봄부터 시작됐던 이번 엘니뇨현상은 지난 겨울의 이상난동, 인도네시아의 가뭄, 칠레의 호우 등 갖가지 기상이변을 일으켜 금세기 최대급으로 평가돼 왔다.
그러나 아직 방심은 금물.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엘니뇨현상의 영향과 그 범위가 확대되지 않을 것은 분명하지만 일거에 물러갈지, 아니면 서서히 자취를 감출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엘니뇨현상은 49년 이후 13차례 발생했으며 발생주기는 2∼7년이었다.
〈도쿄〓윤상삼특파원〉yoon33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