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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프로야구]이종범 천적은 「여름날씨」…타율 2할대추락

입력 | 1998-06-04 22:12:00


‘바람의 아들’ 이종범(28·주니치드래건스). 그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일본의 날씨가 아닐까. 이종범은 이 고온다습하고 ‘찌뿌드드한’ 일본 여름날씨와의 전초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줘 고국팬을 안타깝게 하고 있는 것.

이종범은 3일 밤 홈 나고야돔에서 벌어진 일본센트럴리그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4타석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부진, 타율이 0.302에서 0.296(1백62타수 48안타)으로 떨어졌다. 이종범의 타율 2할대 추락은 4월21일 야쿠르트전이후 29경기 43일만의 일. 그러나 같은 2할대라도 그때는 초반 상승세에 있을 때이고 지금은 하향세에 있다는 점이 다르다. 이종범은 지난달 23일이후의 최근 7경기에서 28타수 4안타로 타율 0.143의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왜 이럴까. 전문가들은 5월20일부터 5월31일까지 11일동안 원정 7연전에서 오는 체력저하를 주원인으로 꼽는다. 더구나 이종범은 늦잠을 자는 스타일이어서 낮경기에 약한 편. 여기에 일본 특유의 고온다습한 여름 날씨는 사람을 쉽게 지치게 만든다. 선동렬도 일본진출 첫해에 이 날씨때문에 애를 많이 먹었다.

이종범은 원래 한국에 있을 때는 여름에 약한 면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이종범의 타율은 4월 0.308, 5월 0.372, 6월 0.329, 7월 0.324, 8월 0.383, 9월 0.210 등으로 꾸준하게 타격감각을 유지했었다. 물론 슬럼프기간도 있었다. 4월26일부터 5월10일까지 11경기에 걸쳐 40타수 5안타로 타율 0.125를 기록한 것. 그러나 그것도 이종범 특유의 ‘천재성과 노력’으로 극복했다.

야구해설가 허구연씨는 “정신력이 강한 이종범은 곧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며 “5일부터 나고야 돔에서 야간경기로 벌어지는 요미우리와의 3연전이 그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김화성기자〉mar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