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에서는 과거와는 달리 부재자투표를 일반투표와 분리 개표해 그 집계결과를 공개했다.
이번에 부재자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74만여명. 신고인 80만명 가운데 93%가 투표에 참여했고 이중 68%가 군인이다. 따라서 부재자투표 개표결과를 통해 어느 정도나마 ‘군심(軍心)’을 읽을 수 있다. 또 이들 대부분이 20대라는 점에서 신세대의 투표성향도 간접 파악할 수 있다.
선관위가 집계한 부재자개표현황을 살펴보면 대체로 최종 개표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지사의 경우 부재자투표와 최종개표결과 순위가 달랐다. 전체개표에서는 국민회의 임창열(林昌烈)후보가 8.6% 차이로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후보를 제쳤으나 부재자투표에서는 손후보가 임후보보다 1% 앞섰다.
차점자 순위가 바뀐 경우도 있다. 강원의 자민련 한호선(韓灝鮮), 무소속 이상룡(李相龍)후보는 2,3위를 차지했으나 부재자투표에서는 이후보가 37.4%를 얻어 2위였고 한후보는 23.1%에 그쳐 꼴지였다. 선거중반까지 연합공천 여부를 놓고 여권내부의 갈등이 빚어졌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울산의 경우 2,3위를 차지한 무소속 송철호(宋哲鎬), 자민련 차화준(車和俊)후보는 전체득표에서 21.6%의 표차가 났으나 부재자투표에서는 0.5% 차이에 불과했다. 이밖에 대부분 지역에서 국민회의후보의 부재자 득표율이 전체득표율보다 높게 나타난 점도 눈길을 끈다. 국민회의후보들은 부재자투표에서 △서울 9.5% △부산 9.8% △광주 9.5% △경남 3.9%가 전체득표율보다 높았다.다만 제주의 경우에는 3.6%가 낮았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