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창업닥터]이경희/실직자 무료직업훈련 적성따져 택하라

입력 | 1998-06-08 19:43:00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어 막막한 실직자들에게 각종 무료 직업훈련과정이나 무료 강좌 기회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큰 위안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기술이나 교육도 그것을 배우고 익히는 사람이 여러 상황에 맞춰 지혜롭게 활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미리 해당 분야의 현황과 전망, 본인의 적성을 검토하고 교육을 받은 뒤의 장래 설계까지 해둬야 힘든 교육기간을 헛된 시간으로 만들지 않을 것이다.

우선 교육과정을 선택하기 전에 미리 해당 직종이나 분야의 업무내용과 작업 환경에 대해서 자세하고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게 좋다. 그래야만 본인이 그 일을 감당할 수 있을지, 본인의 적성에 맞는지 판단할 수 있다. 자격증이 필요한 분야라면 반드시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둘째, 해당 분야의 현황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무료로 실시되고 있는 교육과정중 일부는 직업적으로 사양길에 접어들었거나 교육을 마친 후 진로가 애매한 경우도 있다. 취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취업률이 얼마나 되는지, 수요처가 많은지를 확인해야 한다.

셋째, 창업을 할 계획이라면 미리 그 분야의 창업 환경을 조사해야 한다. 홈패션기술을 배울 사람이라면 IMF이후 홈패션 및 홈인테리어 시장이 많이 위축될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값싼 공장제품이 넘쳐나면서 홈패션 전문점의 전망이 한창 인기를 얻던 80년대 초반과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넷째, 3,4년후의 전망을 고려해서 분야를 택해야 한다. 어떤 직종도 초보적인 기술로는 고소득을 올리기가 어렵다. 기술을 배운 후에도 상당기간 동안 현장 실무 경험을 쌓아야 능숙한 전문인으로 대접받을 수 있는 직종이 대부분. 당장의 수입이나 취업 여건은 좋지 않더라도 2,3년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후 남보다 한 발 앞서서 전문가 대접을 받을 수 있는 분야를 택하는게 유리하다.

이경희(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