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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고비 함께넘자②]1∼2년내「IMF졸업」힘들다

입력 | 1998-06-08 19:43:00


금융 및 외환위기를 겪은 뒤 구조조정 작업을 성공리에 마친 나라들에 있어서도 그 고통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특히 실업률은 위기발생후 급격히 상승한뒤 수년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핀란드의 경우 금융위기 직전인 90년 3.4%에 불과했던 실업률이 91년 두배가 넘는 8.1%까지 치솟았다. 구조조정 작업을 마친 것으로 평가되는 93년 실업률은 무려 18.3%.94년엔18.2%였다.

스웨덴 노르웨이 등도 금융위기로 높아진 실업률이 여전히 고공비행중이다.

94년말 외환위기를 맞았던 멕시코는 사정이 좀 다르다. 실업률이 95년 6.3%를 정점으로 97년에는 94년과 같은 수준인 3.5%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경상수지 적자가 74억달러로 96년의 3배가 넘는 등 아직도 위기에서 완전히 탈출한 것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멕시코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꾼 돈을 모두 갚는 것은 2002년 3월로 위기 발생후 8년이 걸릴 전망이다.

한국이 1년 또는 2년 안에 현재의 경제난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 경제전문가는 드물다.

미국의 비즈니스 위크지는 “아시아지역의 경제위기 극복에는 최소한 5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구조조정을 조기에 이루어낸다 하더라도 경제를 정상궤도에 올려놓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한다.

국책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정부는 각 경제주체들에 1년만 참으라는 식으로 막연한 희망을 불어넣기 보다는 경제상황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장기적 고통분담에 대한 동의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용재기자〉machin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