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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안기부 『네티즌 눈길 끌어라』온라인 홍보

입력 | 1998-06-08 19:57:00


‘넷세대의 관심을 끌어라.’

새 정부 출범후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국가안전기획부가 PC통신을 사용하는 ‘넷세대’를 상대로 적극적인 온라인홍보에 나서 눈길.

PC통신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선전광고를 내는가 하면 홍보포럼을 개설, 젊은층에 대한 이미지 개선을 꾀하고 있다.

안기부가 이달초 PC통신 유니텔의 초기화면에 올린 ‘잘 보면 보입니다’라는 광고는 돋보기 그림 사이로 ‘최고 1억5천만원’이라는 문구를 넣어 한번쯤 클릭해보도록 유혹한다.

PC통신의 안기부 광고는 넷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딱딱한 주제를 재미있게 풀어쓴 것이 특징.

‘혹시 이런 사람(여인숙 시리즈)’이란 코너에서는 “그냥 재미있게 읽으세요”라고 전제한 뒤 여관이나 여인숙에 장기투숙하면서 △매춘부를 찾지 않는 인물 △전화를 받지도 않고 하지도 않는 인물 △직업도 없이 수시로 들락날락거리는 인물을 ‘요주의 대상’으로 적시했다.

미인계(美人計)에 말려 간첩이 되었다가 동유럽 공산국가의 붕괴를 보고 자수한다는 내용의 만화도 실려 있다.

안기부는 5월말 PC통신 하이텔에 홍보포럼을 열어 안기부의 조직과 연혁, 고위간부에 대한 간단한 프로필을 소개하고 있다. 옛날 같으면 꿈도 꾸지 못할 일.

‘음지’를 지향해온 안기부가 열린공간인 PC통신에서 네티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