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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紙上 배심원평결/취재를 하며]시니어측, 남편 편들어

입력 | 1998-06-10 19:44:00


‘아내가 친구와 만날 때 알아서 빠져주는 남편이 멋쟁이?’ 이번 주제엔 배심원들간에 뚜렷한 세대차를 보였다. 20대 미즈인 박상정 조현선씨는 “남편도 모임에 참석해야 아내를 이해할 수 있다”며 “공동의 화제나 취미를 개발해보라”고 조언. 신세대남편인 서재일 김관수씨는 “아내의 뜻을 따르라”고 남편쪽에 호소. 서씨는 “아내 친구란 알고 보면 결혼 보너스로, 친해지면 좋은 사람들”이라고 해석.

반면 상대적으로 고참주부인 임금숙 김영미 박미혜씨는 조씨를 “이해심이 많은 남편”이라고 극찬하고 “이씨가 젊은 탓에 ‘뭘 몰라서’ 그렇지 남편이 빠지는 게 최고”라고 맞섰다. 최고참 임금숙씨는 “신혼시절 내 남편도 모임을 일부러 피해 처음엔 당황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여자끼리의 만남엔 남편이 비켜주는 게 편하다”고 경험담을 토로. 30대 후반인 신기창 주인석씨 역시 남편쪽에 맞장구. 주씨는 “모임에 잘 어울리지 못하는 남편은 풀어주라”고 한마디.

미혼인 강용수씨는 “남편이 불편해 한다면 아내가 양보하라”고 평결의 세대차에 반기. 결국 6대4로 남편의 힘겨운 승리.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